코털은 왜 자라는 걸까?
코에 이물질이 들어오는 걸 막아주는 역할으로 우리는 배웠으나 그렇다면 이렇게 코털이 잘 자라면 생존 가능성이 높으므로 성선택을 받아야 하는 것인데, 현실은? 남성의 비집고 나온 코털은 보통의 여성에게 극혐의 대상이다.

이건 정말 인류 최대의 난제인 것 같으나 현대의 남성은 코털을 제거함으로써 성선택의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자 하고 있고 과다하게 자라는 코털 유전자를 남겨주게되고 그럼으로써 향후 인류는 계속 수북한 코털을 유지할 확률이 크다.

조선시대 윤두서 자화상을 보면 코털이 비집고 나와 콧수염과 혼연일체가 된 모습을 디테일하게 그린 명작인데, 이를 미루어 짐작해보면 조선시대에는 코털이 나오는 것을 그리 혐오하지 않았던 것 같다. 어떤 미의 잣대가 이렇게 시대에 따라 다를 수 있고 타인으로부터 받는 영향으로 인한 인식의 차이에 우리는 이토록 취약하다는 걸 알 수 있다. 이런 분석... 다 필요없다. 여자들이 싫어한다. 선택은 하나 뿐이다. 밀어야 한다.

이상 심심해서 해본 소리이고 필립스 코털제거기를 리뷰해보고자 한다. 옛날에는 동그란 형식이 나왔는데 이 녀석은 길죽한 모양으로 왔다리갔다리 해서 코털을 제거해주는 것이 뭔가 잘될 것 같은 느낌이 들고 세척도 용이해보여서 샀다.





그냥 심플하게 생겼다. 건전지를 넣는다. 충전시키는 것보다는 전기사용량이 많지 않는 경우는 건전지를 선호하는 편이다. 충전형식은 왠지... 충전을 자꾸 시켜줘야 할 것 같은 강박증이 발동하는데 건전지는 아무 생각없이 사용하다 안돌면 교체하면 끝이라 더 좋다. 배터리 수명의 영향도 없고.

솔이 있고 동그란 형식의 칼날이 있다. 동그런 형식은 예전부터 많이 나오던 형식이고 기본 장착된 것은 1자형이다. 왼쪽에 케이스는 같은 것은 눈썹을 밀때 사용하라는 건데, 순식간에 바보될까봐 무서워서 사용을 못하는 있는 아이템이다.

심플하게 생기셨다. 왔다리갔다리 하면서 칼날이 코털을 제거해준다.





헤드 부분만 빼서 세척하면 된다. 속에 만져보면 구리스가 발려져있다. 구리스가 그래도 있는 편이 나으니까 외부만 세척하는 걸 추천한다. 헤드만 빼서 칫솔 살균기에 살균하면 좋다. 코는 예민한 곳이고 염증이 생겼을 경우 바로 뇌로 번져서 뇌수막염 같은 큰 병이 될 수 있다. 그래서 함부로 코털을 뽑지 말라고 한다. 코는 밖에서 들어오는 공기가 1차적으로 닿는 부분이라 감염 위험이 크다.

심플하게 생겼다. 과도한 컬러, 모양 그런 거 없다. 기능은 그냥 모터가 왔다리갔다리 하는 역할에 전지가 끝이다.





알 건전지 AA 1개가 들어간다. 심플다. 어느 정도 방수가 되도록 고무패킹이 있긴한데 본체를 세척하지 않는 편이 나을 것 같다.

눈썹 미는 툴이다. 2개가 있는데 길이를 조절할 수 있는 것 같다. 그런데 눈썹이 누워있는데 어떻게 밀지... 누운 방향 역 방향으로 미나. 어쨌든 무서워서 밀 수가 없다. 용자가 미는 걸 옆에서 보면 할 수 있을 테지만... 무섭다.

 

돌아가는 형식의 칼날이다. 이것도 왔다리 갔다리 하는 형식일 거다. 직선운동을 회전운동으로 바꾸기는 쉽지 않다.





이상 필립스 코털 제거기 리뷰였다. 그럼 이것 가지고 코털을 완벽하게 제거할 수 있나. 아니다. 완벽하게 안된다. 제대로 하려면 코털가위, 밝은 미니 후레쉬가 있어야 한다. 코의 앞쪽 깊은 곳은 가위로 힘드니까 이걸로 제거하고 전반적으로 제거한 후 가위로 마무리 작업을 해줄 필요가 있다. 아주 밝은 LED 후레시가 필요하다.

한마디 더 하면... 코털은 죄가 없다. 코털을 바라보는 사람의 인식이 문제다. 문제는 해결되지 않는다. 그래서 코털을 제거해야 한다. 제거하려면 제대로 하자. 코털 제거기를 써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끝.